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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건ㆍ사고ㆍ이슈

언론이 제목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 (feat. 타이거 우즈 단독 사고 관련)

by 바퀴 굴리는 프로그래머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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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타이거우즈의 단독사고 관련 뉴스가 인터넷에 가득하다. 그중 필자의 눈길을 가장 끌었던 기사는 "車 낭떠러지 9m 추락…중상입은 호랑이, 선수생명 끝나나"라는 제목을 사용한 기사[각주:1]였다. 

잘못 뽑은 기사 제목

 

또한, 필자가 챙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마찬가지 뉘앙스의 영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관련 유튜브 영상

 

CNN 영상으로 사고지점을 확인한 필자는 정말 차량이 굴러떨어질 정도의 낙차를 가진 벼랑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구글어스로 사고지점을 확인해 보았다.

유튜브 CNN 영상

 

필자가 확인한 사고지점의 좌표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Peninsula High School, 랜초 팔로스 베르드 캘리포니아 미국

Explore Peninsula High School, 랜초 팔로스 베르드 캘리포니아 미국 in Google Earth.

earth.google.com

 

차량이 사고로 전도된 상태로 수습된 장소는 오히려 도로보다 약간 높은 언덕이었다.

구글어스로 확인한 위치
해당 위치의 스트리트뷰

 

해당 위치의 고도를 확인해 보면, 아래와 같다. 구글어스로 확인한 것이지만, 사고발생 구간으로 추정되는 두 지점 사이의 거리는 121.07m, 고도차는 11m 로 확인 된다. 이 두 지점의 평균 경사도는 9 % 남짓[각주:2]이며, 경사각으로 환산하면 약 5.14˚에 불과[각주:3]하다.[각주:4] 이를 두고 "낭떠러지""추락"과 같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사고 발생 시작 추정 지점의 고도는 199m 이다.
사고 발생 종료 추정 위치의 고도는 188m 이다.

 

뉴스나 기사는 제목이 생명이다. 중요한 사건·사고를 다루는 기자라면 사실관계를 좀더 면밀하게 검토한 후 기사를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타이거 우즈 선수가 후유증 없이 완쾌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1. 현재 해당 기사의 제목은 "우즈, 운전하다 언덕 굴러... 중상입은 호랑이, 선수생명 끝나나" 로 수정되었다. [본문으로]
  2. 경사도(%) = 수직거리(m) / 수평거리(m) x 100 [본문으로]
  3. 경사각(˚) = arctan(경사도(%) / 100) [본문으로]
  4. 정확한 지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서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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