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접하게된 팰리세이드 전복 사고... 운전자와 제조사 간의 다툼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필자는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은 개진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
다만, 위 동영상에서 설명된 바와 같이 박병일 명장님의 실험 결과 변속기가 1「R」(후진) 위치인 상태에서 내리막을 타력 주행하게 되는 조건이 되면 시동이 꺼지면서 (RPM이 0으로 떨어짐) 변속기가 「N」(중립) 으로 바뀌는 증상이 재현되었다. 제조사 측에서는 변속기 보호를 위해 의도된 로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
혹시나 싶어 스토닉도 이러한 증상이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위해 시동꺼짐에 대한 주의사항을 취급설명서에서 찾아 보았다. 팰리세이드와 달리 레버식 변속기 일지라도 말이다.
확인 결과 A/T, DCT 단원에서 모두 해당 내용과 유사한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용인 즉슨, 《언덕길에서 후진 시, 반드시 변속레버를 「R」(후진) 위치에 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을 경우 시동이 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였다. 이 문구를 위 사고에 대입해 보면, 《내리막에서 전진 시, 반드시 변속레버를 「D」(전진) 위치에 놓으십시오. 그렇지 않을 경우 시동이 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로 3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같은 내용은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제조사인 현대자동차 싼타페 취급설명서에도 동일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팰리세이드의 취급설명서에서는 이런 내용을 발견할 수 없어서 아쉬었으며, 동 상황에 대한 Fail Safe Mode가 "시동이 꺼진 후 중립 변경" 이 아닌 "시동을 유지한 상태에서 중립 변경" 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4
1/28 내용추가)
유튜브 채널 차또 TV Chatto TV 동영상의 실험결과 현대 i30 N라인의 7단 건식 DCT 미션은 경사로를 굴러 내려가지 않고 반클러치 상태로 어느정도 버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션 보호라는 말이 무색해 지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 제네시스 G90 : 토컨방식 자동 미션. 시동이 꺼지고 중립으로 바뀜. 완전히 멈추는 경우 P로 변경됨.
- 아우디 A6 (2016) : 습식 DCT. 클러치를 떼고 R 상태 유지. 시동 꺼지지 않으므로 당연히 브레이크 정상작동.
- 현대 i30 (N라인) : 건식 DCT. 경사도에 따라 어느정도 버티거나 살짝 내려가다가 멈춤. 클러치 타는 냄새 발생.
1/30 내용 추가)
아래 동영상은 장진택기자님의 유튜브 채널 mediaAUTO 의 동영상이다.
자신과 스태프의 차량을 이용하여 동일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했고, 특히나 이와 같은 시동 꺼짐 발생시 대처 방법을 아주 쉽고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 현대 쏘나타(DN8) LPi : 동일하게 시동 꺼짐
- 현대 그랜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라서 전기 모터로 구동(배력장치 포함) 되어 무사히 제동 가능.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휴먼에러 발생시 대처방안을 좀더 강구할 것을 강조하며, 시동 꺼짐 발생시 대처 방법을 설명했는데, "시동이 꺼져도 브레이크는 살아있다. 단지 배력장치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일 뿐, 부셔져라 밟으면 반드시 정지한다"는 메시지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1/31 내용추가)
유튜브채널 한문철TV 에서 투표한 결과에 의하면, 85%의 투표참여자가 시동꺼지는 것을 몰랐다. 이번 사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동영상 설명 내용을 함께 첨부한다.
(Palisade,2020. 1. 28. 화요일 14시경 조회수 122,700여명, 투표 참여 인원 약 12,600여명, 시동 꺼지는 거 당연히 알고 있었다 15%, 몰랐다, 이번 사고를 통해 알게 되었다 85% // |
2/2 내용 추가)
필자차량(스토닉 1.6D DCT)으로 평균 경사도 12.1 % 인 내리막에서 실험한 결과 위(i30 N라인 DCT)와 마찬가지로 처음에 약 2초정도 버틴 후 약간 밀리더니(체감상 10cm 정도) 다시 버텨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공차중량(1,270 kg)이 가볍고, 디젤이라 토크가 어느정도 받쳐줘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5
2/8 내용 추가)
팰리세이드 차주이신 일산아재님의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팰리세이드의 변속 동작 및 경고음을 실차로 설명을 하고 있다. 동영상을 통해 팰리세이드 차량은 후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D」(전진) 버튼을 눌러도 「D」(전진) 레인지로 변속이 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에서 후진 후 차량이 정지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브레이크를 밟아서가 아닌 후진 토크와 경사로의 균형에 의한 것으로 유추된다.
2/12 내용추가)
유튜브 채널 박병일의 명장본색 의 설명과 실험내용을 보면 사고당시 속도가 최대 50km/h, 경사도 약 10%, 젖은 노면이었으므로, 풀 브레이킹도 주변 여건 에 따라 제동이 확실히 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하며, 시동이 꺼졌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의 6가장 확실한 대처법은 풀 브레이킹 + 시동을 다시 켜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실험 목적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의 EDR 결과에 나온 것과 같은 11 bar 수준의 제동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처럼 보여서 타 유튜버들이 이야기 하는 풀브레이킹 조건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사고시의 조건과 동일한 조건이 아니므로 마스터실린더 압력을 높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15 내용추가)
유튜브 채널 모트라인에서 진공 배력 장치를 제거한 후 남성 4명 여성 4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 여성 참가자 4명 모두 30 bar 이상을 밟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성 참가자의 경우 80 bar 이상은 무난히 기록되었다. 7
그러나, 운전자의 나이, 성별, 노면상태, 차량속도, 도로의 굴곡 및 경사도, 차량 무게 등의 외부변수를 반영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무조건 정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무엇보다 급발진 또는 배력장치가 무력화된 차량을 제어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실험 조건과 같이 편하게 풀브레이킹을 할 수 있다는 전제부터가 잘못된 발상이다.
※ 이 사건에 대한 필자의 개인 의견은 별도의 포스팅에서 밝히도록 하겠다.
- 무슨 이유에선가 위 동영상은 비공개 처리 되어 새로운 동영상 링크를 추가한다. [본문으로]
- 자동차 미생님의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L5oM9GljoaI)에서는 시동이 꺼진 경우 즉시 시동을 다시 걸 수 있도록 「N」(중립)으로 변경되것은 운전자가 즉시 시동을 걸 수 있는 상태로 전환시키는 목적의 Fail Safe Mode 임을 설명하고 있다. [본문으로]
- 물론 타력 주행 시 「N」(중립) 인 상태에서 시동은 꺼지지 않므로 이 조건을 제외하면 [본문으로]
- 엔진에 역토크가 걸려 RPM이 낮아지면 시동이 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를 역으로 활용하거나, 미리 이를 감지하여 중립으로 변경한다면 시동이 꺼지는 사태를 막을 수도 있으니... [본문으로]
- 정확하게 측정할 조건이 안되어 아래 사진과 같이 세지점의 경사각 평균으로 산출 [본문으로]
- 대부분의 실험에서 다른차량(브레이크시스템, 차량중량, 무게중심 등 조건이 다름)을 사용하여 사고당시 속도까지 높이지 않았거나 속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의 마른노면에서 풀브레이킹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본문으로]
- 그런데, 30bar 이상이면 차량을 무조건 멈출수 있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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