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시동이 꺼진다는 사실이 누구나 아는 상식이었다고?

본 게시글은 아래 게시글의 내용에 포함된 내용이었으나, 원 게시글의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별도로 분리하여 다시 작성하였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몇몇 유튜버의 주장으로 인해 "토크컨버터 구조상 자동변속기도 시동이 꺼지는 것은 당연하며, 이는 상식이다."라는 말만 앵무새 같이 되풀이^[각주:1] 하며, 공학적으로만 접근^[각주:2]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실에 아쉬움을 느껴 몇글자 더 적어보고자 추가로 포스팅을 한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전복사고를 다룬 아래의 게시글에서 필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가능한 배제하려고 했다. 필자는 누군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필자가 가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할 정도의 전문적인 자동차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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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전복 사고로 인해 확인해 본 자동변속기 시동 꺼짐 조건과 대처 방법

수동 변속기 차량의 클러치 조작을 잘못할 경우 시동이 꺼진다는 사실은 1종 보통 내지는 2종 보통(수동) 면허를 가진 운전자라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에서는 한문철TV의 설문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85 % 의 응답자가 시동이 꺼진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필자도 이런 사실을 이 사고 이후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토크컨버터 구조

 

팰리세이드 전복 사고에 대한 필자의 작은 의견을 제시해 보자면, 레버식 자동 변속기의 경우 운전자가 변속 미스를 할 가능성을 기계적으로 어느정도는 차단^[각주:3]하고 있어 필요성이 높지 않지만, 사고차량은 버튼식 자동 변속기를 채용함으로써 구조적으로 Human Error가 발생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각주:4]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버튼식 변속기는 물리적인 레버가 없으므로 시동이 꺼지기 전에 중립으로의 변속도 얼마든지 구현이 가능^[각주:5]하다. 

혹자는 이런 상황에서 중립으로 변경시키면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어떤 위험한 상황^[각주:6]을 말하는 것인지 짐작이 되지 않으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엔지니어라면 더 좋은 보완책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 게시글 상단에 걸어둔 링크의 게시글에서 언급한 내용 중 하나인 「D」(전진) 레인지에서 후진하는 상황을 엔지니어가 예상해서 취급설명서에 주의사항을 기재해 두었을 정도라면,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의견은 자동차 제조사를 위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심지어는 벤틀리도 시동이 꺼지는데,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도 안되는 논리^[각주:7]를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결함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며, 이번 사례를 밑거름으로 하여 새로 출시될 신차에는 이런 상황도 고려하여 제대로된 로직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램이다.

 

 

 

1. CS팀 담당자도 몰랐다고 시인한 사실을 두고 원래 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듯 했다. [본문으로]
2. 제조사 쉴드??? [본문으로]
3. 스텝게이트방식, 변속레버 측면 혹은 후면에 별도의 버튼 채용 [본문으로]
4. 특히, R에서 D로 변속이 되지 않을 상황이라면, 단순히 경고를 하는 차원이 아니고, 처음부터 버튼이 눌리지 않도록 잠그는 기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본문으로]
5. 많은 센서와 전자장비가 갖춰진 팰리세이드 같은 차량에서는 더욱 더 쉽게 [본문으로]
6.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 운전자가 당황하여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 보다 더 위험한 상황인 것인지 묻고 싶다. 일반적인 주행 조건에서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차량이 계속 밀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시동이 꺼지지 않으면 전도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하는데, 차량이 뒤로 혹은 앞으로 밀리는 문제는 운전자가 충분히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며, 차량 전복시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시동을 끄도록 되어 있다고도 하니 논외로 하자.
   또한, 역토크가 걸릴 때 중립으로 강제 변경할 경우 경사로 주행이 불가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는데 단순하게 "역토크가 걸릴 때"가 아닌, "변속기 설정과 차량의 주행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 때"를 조건으로 선택하면 된다. 
   만일 베이퍼록 이나 페이드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한 것이라면, 어떻게든 이 상태를 감지하여 제동 전에 D 레인지로 변속한 후 제동을 시작하면 해결은 가능하다. 이때 자연스럽게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 되는 것은 덤. 다만, 별도의 적극적인 경고음이 발생하지 않는 한, 중립 상태를 운전자가 알아채는 것이 시동이 꺼진 상태를 감지하는 것 보다 더 어렵긴 하겠다. [본문으로]
7. 벤틀리의 시동이 꺼지면 그 보다 저렴한 차량은 모두 시동이 꺼져야 한다??? [본문으로]